우크라이나 - 거미줄 트리





우크라이나의 크리스마스 문화에서 가장 독특한 점 중 하나는 거미줄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풍습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동유럽에 전해오는 거미줄 트리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에 우크라이나 어느 마을에 가난한 홀어머니와 아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소나무 솔방울이 집 안 흙 바닥에 떨어졌고, 놀랍게도 그 솔방울이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올해는 우리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기겠다"며 그 작은 소나무를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소나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그루의 트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트리가 생겨 너무 기뻤지만 집이 너무 가난해서 트리를 장식할 돈이 없었습니다. 다른 집의 아이들이 반짝이는 구슬과 금색, 은색 장식의 트리를 꾸미는 모습을 보며 “우리 트리는 아무것도 없어"라며 슬프게 울며 잠이 들었습니다. 이 집은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어서 많은 거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거미들은 트리 장식을 하지 못하고 우는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우리라도 도와주자"라고 마음먹고 밤새 나뭇가지를 오가며 섬세한 거미줄로 아름답게 트리를 가득 장식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음날,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거미들이 트리에 아름다운 거미줄 장식을 한 것을 알았습니다. 아침 햇살에 은색과 금색으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가 거실에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과 엄마는 눈부신 거미줄 트리를 보고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그 거미줄 트리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저 트리는 기적이야. 하나님이 가난한 저 집 아이들에게 축복을 내리신 게 틀림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거미줄 트리가 장식된 이후, 그 가족에게는 계속 좋은 일만 찾아와 행복해졌다고 합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거미줄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게 되어 거미줄 트리 풍습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거미(паук, 파우크) 모양 장식과 거미줄(павутинка, 파부틴카) 장식을 달게 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트리는 거미줄이 은, 금으로 변해 가족에게 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행운과 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 전설에서 예수님이 헤롯왕의 군사들에게 쫓길 때 거미가 동굴에 거미줄을 쳐주어 예수님 가족을 보호한 이야기와도 맞닿아 거미줄이 가족을 보호하는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유럽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인 틴슬(tinsel) 장식이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트리에서 기원된 것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금색, 은색의 반짝이는 길다란 줄 장식의 틴슬이 거미줄 트리의 거미줄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크리이나의 거미줄 트리에서 거미와 같은 작고 하찮은 존재도 기적과 희망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고 강한 존재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존재도 큰 기적을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의 거미줄을 아름다운 장식으로 여기고 기뻐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감사함을 아는 마음과 소박함, 착하고 욕심 없는 마음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이 아닐까요. 부족함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우리 곁의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가득한 거미줄 트리는 너무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인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크리마스마 음식

쿠티아 Kutia
쿠티아(Kutia)는 주로 겨울철 크리스마스 이브(1월 6일)에 준비되는 전통 우크라이나 음식 중 하나로, 삶은 곡물(보통 밀알 혹은 보리)과 양귀비씨(poppy seeds), 꿀, 말린 과일, 견과류가 섞인 달콤한 죽 혹은 푸딩 형태이다. 쿠티아는 살아 있는 가족과 조상 사이의 연결고리로 여겨지며, 부와 풍요, 가족의 단합 등을 상징하며, 크리스마스에 식탁 위에서 제일 먼저 떠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이다.

콜라치 Kolach
콜라치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 전통 고리 모양의 꼬임 빵이다. 슬라브어 kolo는 원, 바퀴를 뜻한다. 그래서 이 빵은 반드시 ‘둥근 고리’ 형태를 띈다. 밀가루와 우유, 버터로 만든 달콤한 이스트 빵을 길게 땋아 동그랗게 잇고, 그 위에 다시 여러 겹을 쌓아 올린다. 원 모양은 끊임없는 생명과 영원을 뜻하고, 세 겹의 빵과 가운데 꽂은 촛불은 하늘의 축복과 가족의 단합을 상징한다. 우크라이나 크리스마스 식탁에서 콜라치는 늘 가운데에 놓이는 ‘가장 중요한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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