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크리스마스






끝없는 밤과 오로라 북극권의 겨울은 ‘극야(Polar Night)’라서,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태양이 뜨지 않고 하루 종일 어두워요. 대신 하늘에 초록, 보라색의 아름다운 오로라(북극광, Northern Lights)가 밤하늘을 장식한 크리스마스 리본처럼 아름답게 밤하늘을 장식합니다.

북극곰 가족은 얼음 언덕 위에 올라 서로의 털에 묻은 눈송이를 털어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하루를 시작하고, 북극여우는 작은 조개껍데기와 이끼를 모아 눈 위에 작은 장식을 만들며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순록은 자기 뿔에 얼음꽃이 맺히자 그것을 크리스마스 얼음 왕관이고 자랑합니다. 물범들은 둥근 얼음 동굴 안에서 서로 둥글게 모여 오로라를 바라보며 물범의 울음소리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른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북극동물들은 모두 눈밭 중앙에 모여 작은 축제를 엽니다. 순록은 발굽으로 눈을 두드려 눈 위의 북소리를 만들고, 북극곰 아이들은 커다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 가족을 세우며 깔깔댑니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오로라가 흔들릴 때마다 아기북극곰은 친구들에게 “저건 루돌프와 산타가 오는 썰매의 바람일거야“ 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북극동물들은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와 산타의 선물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북극동물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사라져가는 얼음입니다. 얼음은 북극동물의 집이자 놀이터이고, 먹이를 찾는 길이고 그들의 단단한 땅이랍니다. 예전에는 겨울이 깊어질수록 얼음이 더 넓게 펼쳐져 더 풍성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후위기로 얼음이 점점 얇아지고 일찍 녹아버리면서 북극동물들의 영토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북극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북극동물들은 빛나는 오라라 아래 모여 조용히 소망을 빕니다. “얼음이 녹지 않기를“ “우리 집이 사라지지 않기를” 북극의 크리스마스가 녹아 없어지지 않기를“

북극곰과 북극동물 친구들의 크리스마스가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도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을 하여야겠지요. 우리 모두 북극곰의 크리스마스를 지켜 주는 마음으로 북극의 얼음을 지켜 주어야겠습니다.

납작빵 Flatbread
사미족이 즐겨 먹는 납짝방은 밀가루·보리가루·약간의 소금·물만으로 만드는 아주 간단한 빵이다. 설탕도, 버터도 넣지 않고, 북극의 장작불에서 바로 구워 먹기 좋은, 질박하고 고소한 생활 빵이다. ‘돌판(Stóllut)’ 또는 ‘철판(Gáhkku plate)’ 위에 직접 올려 굽는다. 불 위에서 달궈진 돌판은 열을 오래 품고 있어 빵이 천천히 노릇해진다. 불꽃이 튀면 빵 한쪽이 살짝 그을리기도 하는데 이 ‘탄 향’이 북극 사람들에게는 겨울의 맛이라고 한다. 북극은 추위 때문에 빵이 금방 굳어버리지만 갓 구운 빵은 불빛과 온기를 담은 ‘선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사미족의 크리스마스 식탁에는 반드시 이 따끈한 납작빵이 올라온다.

북극 송어 Arctic Char
사미(Sámi)족이 크리스마스에 구워 먹는 ‘은빛 물고기(Silver Fish)’라고 부르는 것은 특별한 한 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북극권에서 흔히 구워 먹는 은빛 비늘의 물고기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그 은빛 물고기 중에서 사미족이 겨울과 크리스마스 무렵 즐겨 먹는 대표적인 물고기가 북극 송어이다. 북극 송어(Arctic Char)는 사미족에게 가장 흔하고 중요한 생선이다. 비늘이 은빛으로 빛나고, 기름이 풍부해 추운 날에 먹기 좋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장작불 위에서 소금만 뿌려 직화로 구워 먹는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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